붉은 경보. 새빨갛게 물든 복도. 검게 그을린 공기와 입안에서 느껴지는 비릿한 피의 맛. 오비완은 헐떡거리며 얼굴로 쏟아져내리는 찬물을 피해 버둥댔다. 탈출. 쇠와 화약의 뜨거운 열기, 차가운 바닷물. 팔다리를 있는 힘껏 휘저어보지만 어떤 짐승이 그를 짓눌러 달아날 수 없다. 뜨거운 육신 아래 이 나약한 인간을 가두고 꼼짝 할 수 없게 붙들고 있다. 몸을 ...
포근하다. 꿈결에 아나킨은 그렇게 생각했다. 눈을 감고 있어 볼 수는 없지만 분명 침구는 따듯한 베이지 색일 것이고 열린 창으로 부드러운 햇빛이 슬금슬금 밀려들어오며, 바람이 솔솔 불어 쉬폰 커튼을 살랑살랑 흔들고 있을 것이다. 유년기는 그리 풍요롭지 못했으나 자라나며 보고들은 것이 많아 그런 상상을 하는 데에 부족함은 없었다. 문득 어머니의 손길이 느껴진...
그거야 오늘도 별 것 아니었다. 시시한 손장난이었을 뿐이다. 나는 잠든 아이의 머리카락을 베베 꼬아보다 손바닥으로 조심스럽게 이마를 덮었다. 겉과 속이 다른 공간. 바깥은 녹아 죽을 만큼 뜨거운데 속은 서늘하다 못해 얼어 죽을 것 같아 나는 종종 이불에 처박혀 나올 생각을 않는다. 사막의 마른 덤불 같은 침구는 성기게 몸을 덮고 그 비단에 싸여서도 만족하지...
"숲에는 들어가지 마시오." "왜입니까." "삿된 것이 있소." 젊은 포수는 검은 총신을 만지작거리다 고개를 들었다. 낡은 탁상 위로 오크 나무 술잔이 텅, 소리를 내며 술을 조금 흘리고 숲지기는 밤중에 문을 두드린 낯선 객에게 마저 호의를 베풀었다. "내가 어릴 적부터, 그 이전에도 그랬소. 들어가면 살아 돌아오는 게 없었지. 숲 안에 사람 죽이는 괴물이...
-타겟 현재 섹터 58-1로 이동 중. 물건 확보했습니까? "아나킨, 도와주는 건 고맙지만, " -여기는 요원 T. 타겟이 이너 림으로 진입했습니다. 요원 S, 확인해주세요. -타겟 위치 재확인 완료. 요원 K, 물건 확보했습니까? 요원 K는 한숨을 쉬며 딸기 네 팩을 집어 들었다. 왜 네 팩이냐, 이유라면 무릇 현명한 제다이 마스터는 자신을 잘 아는 법....
누구에게나 바라서는 안 되는 소망이라거나 충동 하나 둘 쯤은 있는 거다. 스스로 목을 매며 오비완은 어느 정도 진심으로 임했었다. 그리고 지금은, 어쩌면 그때 더 진심으로 임했어야 했다는 비관적인 감상이 끊이지 않는다. 현명하지 못한 생각이야. 부정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나는 돌아가야 한다. 어차피 이것은 하나의 가능성인 미래일 뿐이다. 돌아가기만 하면,...
리퀘스트 내용: 이대로면 정말 자살할지도 모른다. 베이더 경이 요즘 한가할 때마다 떠올리는 생각이다. 실로, 최근의 그는 시간이 무척이나 남아돌았으므로(인퀴지터들이 제법 쓸만해져 슬슬 손을 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그런 생각의 빈도는 제법 잦았다. 물론 자살이라니,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이제 와서 그냥 죽어버리기엔 아까운 시간이 너무 많이 흘렀...
저는 항상 여기 있습니다
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정기 후원을 시작하시겠습니까?
설정한 기간의 데이터를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보고서 파일 생성에는 최대 3분이 소요됩니다.
포인트 자동 충전을 해지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동 충전 설정 변경하기' 버튼을 눌러 포인트 자동 충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설정을 변경하고 편리한 자동 충전을 계속 이용해보세요.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